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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어떤 고민이든 상담해 드립니다"

내공간 2023. 5. 27. 23:19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2012.12.19

 
밀리의 서재 구독 자동결제만 해놓고
거의 석달째 책을 거의 읽지 못 했다.

세달전쯤 병원에 2박3일 입원했을때 마지막으로 읽고 그 이후로 오랜만에 완독한 책이다. 그간은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느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제 건강도 어느정도 회복되었고, 체력도 조금 올라왔으니 목표는 1달의 1권 책읽기다.
(한달에 한 권 정도는 읽어야 구독료가 아깝지 않을 것 같다ㅠㅠ)
 
북리뷰를 쓰는 것은 책내용을 너무 빨리 잊어버리기도 하고, 한달에 한권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위해서다.
 

어떤 고민이든 상담해드립니다,
나미야 잡화점

이 책은 쇼타, 고헤이, 아쓰야 3명의 좀도둑이 폐가와 다름없는 나미야잡화점에 숨어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들이 숨어든 폐가는 몇십년전에 나미야할아버지가 고민상담을 해주던  문방구였던것이다. 아이들의 장난스런 고민편지에 재치있고 진심을 담아 답장을 해주자 점차 제법 진지한 고민편지들도 날아들게 되었고, 나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곤 했다.
 
그런데 좀도둑들이 숨어든 밤,  폐가에 과거에서 온 상담편지들이 날아들기 시작했고, 좀도둑들이 고민상담에 대한 해결책을 답장으로 보내주기 시작한다.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장난반 진심반인 답장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낸 답장이었지만,
고민편지를 보낸 사람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올림픽출전 준비를 해야할지 시한부 남자친구의 곁을 지킬지 고민하는 펜싱선수,  뮤지션의 꿈을 지켜야할지 가업을 이을지 고민하는 청년 등 각 장 마다
하나의 고민편지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책을 읽다보면 서로 미묘하게 얽혀있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을 상담해주는 할아버지라니,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 같다.
누구나 그런 고민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니까.

기억에 남는 구절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나미야 할아버지의 이 대사가 와 닿았다. 나도 누군가에게 고민상담을 할 때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내 마음속에 정답은 이미 정해놓았지만
그 결정에 대한 확신이 없고 불안해서 누군가에게 확인 받고 싶은 욕구와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지인들에게 고민상담을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내 결정에 대한 확신을
더 확고히 하기도 하고, 생각지 못 한 방향으로
방향을 바꾼 적도 있었다.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그 순간순간의 결정들에 대해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순간에는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었을테니까.

현대판 나미야잡화점 온기우편함
출처: 온기우편한 홈페이지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건 온기우편함이였다.
온기우편함은 나미야잡화점처럼 익명의 고민편지를 보내면 손편지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단체이다.

익명의 고민편지를 보내면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온기우체부들이 손편지 답장을 써준다.

예전에 취업준비로 힘들었을 때 온기우편함에 편지를 보내볼까 생각한 적도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 온기우편함이 떠올랐다.

최근에는 유퀴즈(111화)에 온기우체부편이 방영되면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것 같다.  

현재 온기우편함은 서울, 부산, 전주 일대의 32곳에 설치되어 있고 온라인온기우편함을 통해서도 고민편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힘들고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편지를 한 통 보내보는 것 도 좋을 것 같다.

https://ongibox.co.kr/

온기우편함

익명으로 고민을 보내면 손편지로 답장이 도착하는 온기우편함

ongibox.co.kr